왕도톨 2021. 8. 11. 02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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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잠깐 이야기 했던
내 퇴사 계획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..!

솔직히 사람 인생 최종의 목표는 돈이라고 했다
(물론 나도 매우 간절하다)

회사 다닌지 2년차이고 내년이면 주임이라는
직책이 생기지만... 이제는 별로 욕심이 나지않는다
(누가보면 로또 나 코인 대박난줄알겠네)
+현실은 주머니텅텅이ㅠ


처음에 입사하고 첫 월급을 받는 날
어렸을 때 날 돌봐주셨던 할머니가
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...

할머니한테 사드리겠다고 한
빨간 내복은 못 사드렸지만 오래 그리고 열심히
회사생활 하는 내 기특한 모습을 하늘에서
보시리라고 생각하고 또 다짐했다.

할머니 장례식장때 신입직원이었던 나를 찾아왔던
회사 직원은 딱 두명이었고
그 중 부장님 (루이지라고 쉽게 부르겠다)은
1년동안 정말 나에게 많은 배움과 도움을 주신 분이다.


루이지님은 우리 회사에 20년 넘게 계셨기 때문에
그 업적으로 본사로 발령받게 되었고
(차기 이사로 임명될거라 준비차원으로 본사 발령남)

그 대타로 남자 차장님이 (바키라고 부르겠음)
우리 회사로 오게되었다.

바키는 우선 서글서글하고 솔선수범하는
루이지와는 다르게 모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
떠맡기고 호통치기 전문이다.

너무 상반 된 스타일때문에 바키는 정말 많은
직원들에게 미움을 받았다..ㅋㅋ
어느 정도였냐면 6개월동안 그 사람때문에
3명이 나가고 신입으로 뽑았던 3명도 나갔다.


난 그래도 같이 오래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초반에는
우호적이었던것 같다.
하지만 곧 내 생각은 180프로 바뀌었고 결국
퇴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.

회식때 이미 결혼을 했음에도 주위에
괜찮은 이모(?)를 소개시켜 달라거나
나에게 나이많은 남자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던가
여자는 남자가 오면 물 떠다줘야하고 남자는 가장이기때문에 당연히 여자보다 많이 벌어야한다는
이상한 성 고정관념이 있었다.

하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 6월에 생겼다.
내가 쓴 마스크를 보고 바키가 속옷인줄 알았다면서
왜 팬티로 입을 막고다니냐고 말을한것이다.

정말 어이없고 기분이 더러웠다.

처음에는 그저 내가 잘못들었겠지, 장난인건가 싶었다

하지만 다음날에는 내 옷에 붙은 고양이 털을
떼어 주겠다고 손에 테이프를 감고 나타났다.
이미 옆자리 동기가 도와주고있었는데

굳이 와서 내 오른쪽 쇄골과 가슴을 쓸어내렸다.

지금 생각해도 너무 수치스럽고 그때만 생각하면
뱀이 내 몸을 감싸는것처럼 소름이 돋는다..

그때 소리지르지않은걸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한다.


그 이후로 그 사람에 대한 사적인 감정때문에
일을 같이 못하게 되었다.
말도 걸지 못하고 나에게 말을 걸어도
나는 그사람 눈을 쳐다보지 못한다.

도움은 이미 청했었다.

회사 내 높은 사람에게 진지하게 말을 했으나
말해도 달라지는것은 없다고한다.

더럽다

그래서 결정했다 나는

퇴사하기로.



하지만 3월까지 기다려야한다.
청년내일채움공제때문에.....
내가 2년동안 모은 1600만원때문에 나는
퇴사를 미루고 또 미루고있다.

돈 1600만원과 내 정신적 고통을 바꾼 느낌이다.
내 몸값과 1600만원 바꾼기분...


정말 더럽다는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

암울한 이야기를 마치고 나중에는 웃으면서
퇴사했다고 이야기하고싶다

할머니도 오래 버텼다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
나중에 만나면 토닥여주겠지..?ㅎㅎ

감수성에 젖은 도톨의 일기 끗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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